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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이야기

위대한 유산 1 - 그 사람의 영향력이 바로 내 곁을 지나칠 때 나 자신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아는 것은 아주 가능한 일이다.

by 얼룩말책방 2021. 5. 26.

 

 

# 위대한 유산_찰스 디킨스



# 첫 문장 - 우리 아버지의 성은 피랍이고 내 세례명은 필립이었는데, 어린아이 적 내 짧은 혀는 이 이름과 성을 '핍' 이상으로 길게도 분명하게도 발음하지 못했다.



199p 온화하고 심성이 정직하며,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어떤 한 사람의 영향력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멀리까지 미치는지를 아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그 사람의 영향력이 바로 내 곁을 지나칠 때 나 자신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아는 것은 아주 가능한 일이다.


245p 에스텔러보다 비디가 한없이 더 훌륭한 소녀이며, 내 타고난 운명인 노동하며 사는 평범하고 정직한 삶은 아무것도 부끄러워할 게 없으며, 오히려 자부심과 행복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삶이라는 것 등을 내가 분명히 인식하는 순간과 상태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데 있었다.


256p '자랑은 훌륭한 개이지만 실속은 더욱 훌륭한 개'라는 말을 명심하시오.


270p 나에게 찬란한 행운이 찾아온 첫날 밤이 내가 일찍이 경험해 본 가장 외로운 밤이라는 것이 참으로 슬프고도 이상하다고 느꼈다.


273p 어떤 상황을 믿기 위해선 마음속으로 그걸 받아들여 익숙해지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거지. 하지만 마음속으로 그걸 받아들여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좀 걸리는 법이란다. 변화가 그렇게 너무나 느닷없이 철썩! 때리며 닥쳤을 땐 말이야.


332p 마음이 진정한 신사가 아닌 사람이 행동에 있어서 진정한 신사가 된 적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 결코 없었다는 것이 우리 아버지의 지론이거든. 어떤 왁스 칠도 나뭇결을 가릴 수 없으며, 우리가 왁스 칠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나뭇결이 더욱 더 잘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하셨어.


379p 어떤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실행하고 계속 유지해 나간다.


411p 이보게 친구, 인생이란 서로 나뉜 수 없이 많은 부분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대장장이고 어떤 사람은 양철공이고 어떤 사람은 금 세공업자고, 또 어떤 사람은 구리 세공업자이게끔 되어 있지. 사람들 사이에 그런 구분은 생길 수 밖에 없고 또 생기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지. 너와 난 런던에서는 함께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사적이고 익숙하며, 친구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그런 곳 외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우린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책 표지 연인의 모습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면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상상한 핍과 에스텔러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두근두근 설레고, 또 소소한 로맨스를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부모님이 안계신 핍은 누나, 그리고 대장장이 매부인 조와 함께 살고 있다. 누나는 괴팍하고 풍채가 좋지만(?), 조는 따뜻하고 진실된 핍의 친구였다. 이런 핍은 우연한 기회에 미스 해비셤의 집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에스텔러를 만나면서 인생의 2막을 맞이하게 된다.

그 전에는 평이하고 안분지족하며 살던 핍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렇기에 환경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신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던 어느 날 익명(?)의 재력가에게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돈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을 젊은이로서 걸맞는 교육을 받게 된 것이다.

핍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이 더 가치있고 중요한 것인지 여럼풋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내가 그 안에 있을 때는 무엇이 나 다운 것인지 모를 때가 많지 않은가? 특히 나이가 어릴 때는 말이다.

내가 처한 상황이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잘나보이고 싶어 허세를 부리는 그런 상황들 말이다.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핍의 상황이 부럽기도 하지만, 사실 안타깝기도 했다.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범하는 실수들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물론 진심으로 핍을 위하는 멘토가 부재하기도 했다.

핍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삶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