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이야기

봄에 나는 없었다 - 참된 진실보다는 유쾌하고 편안한 것들을 사실이라고 믿는 편이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얼룩말책방 2020. 10. 16. 15:04

 

# 봄에 나는 없었다_애거서 크리스티 저

# 생각

조앤의 심리묘사가 너무 섬세하여 인물을 이해하기도 편안했지만,
부인, 엄마의 입장에서 조앤의 행동들이 이해도 되었다.

때로는 당신을 위해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며, 어떠한 일을 실행하지만
그건은 진실의 한 부분일 때가 있다.
사실은 당신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내 또 다른 욕망을 표출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둘다 진실이지만 후자의 무게가 훨씬 큰 것.

하지만,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자신조차 부정하며, 전자가 이유였음을 강조한다.

모두들 자신이 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구성하고 인생을 만들어 간다.
그래서 더욱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고 불편하지만,
굳이 진실을 마주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내 삶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보아야 한다고.

그래야 내 영혼이 성숙해지고 성장한다고 누군가 이야기한다면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소설의 결말에서 조앤이 했던 것처럼
자신의 감정과 도마뱀(과거의 기억)들을
부정하고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를 부정당하는 것보다는
힘들지만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를 낸 후에는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대견하다고 칭찬해줄 것이다.

조앤 또한 용기를 내었으면 어떠했을까?
적어도 속이 후련하고, 자신에게는 떳떳하지 않았을까.